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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심심해서 쓰는 중국썰

꿀잼 회사에서 심심해서 쓰는 중국썰

 

올해로 중국생활한지 이래저래 합치면 10년정도 됨.

 

중국에서 생활은 선양이랑 상하이, 두 곳에서 했음.

 

선양에서 3년 정도, 상하이에서 7년 정도

 

오늘은 내가 처음 중국에 왔던 2008년 선양에서의 대학생활 이야기를 해볼거임.

 

 

 

 

지금은 졸라 욕처먹고 있지만 당시엔 대중무역 많이 늘고있던 시기라 전망이 좋다고 중국어 열풍도 불고 그랬었음.
 

중국으로 어학연수 차 반년 보고 온건데 내가 생각보다 잘 적응해서(더 놀고 싶어서) 2년 반정도 했음.

 

공항에서 산 없이 탁트인 시야를 보고 처음엔 한국보다 크고 넓다는 느낌을 받았었음.

“크다” 다음으로 내가 느낀건 “다르다”이고, 이게 당시엔 너무 신선하고 재밌었음.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체감하는 다름 대부분은 당시 대학생활에서 경험한 것들이고, 이게 재밌었던거지.

 

 

 

 

 

학교건물.jpeg

(내가 있던 학교에서 제일 상징적인 건물, 경제학과 건물인가 그랬던거 같음)

 

 

 

 

나는 어학연수로 대학교 어학당에 갔던거라 대학생이라 할 순 없었지만 으쨋든 대학생활은 즐길 수 있었음.

 

자 그럼 뭐가 어떻게 달랐는지 이야기 몇 개 해드림.

 

 

 

일단 중국은 소속 대학생들 거의 모두가 기숙사 생활을 함.

 

그러다보니 학교 내에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시설이 들어와있음.

 

상가 및 편의시설은 식당이랑 복합몰 느낌으로 2~3층짜리 건물이 있었는데, 보통 2, 3층은 학생식당이고 1층에 미용실, 서점, 식당, 옷가게, 과일가게, 식료품점, 잡화점 등등 전부 입점해있음.

 

각 상가들 크기도 별로 안큼. 3평정도 되려나? 복도쪽으로 벽이나 문도 없는 개방형 구조로 입점해있었음.

 

매대같은걸로 상품을 쌓아서 벽 느낌 낸 곳도 있었고, 그냥 아줌마나 아저씨가 입구에서 의자 설치해놓고 앉아서 부채질하며 손님 맞이 하던곳도 태반이었음. 

 

또 복도도 좁고 미로같은 내부구조에 출구가 2개 정도 밖에 안되니까 햇빛도 잘 안들어와서 가끔 불 나가면 거기는 대낮에도 어두워 졌음.

 

준내 7~80년대 홍콩 느와르에 나오는 뒷골목 느낌 났었음. 구룡성채 느낌도 좀 남. 

 

 

 

입점해 있는 가게도 특색있었는데,

 

(1) 렌즈가게

렌즈를 귀금속품 팔듯이 유리매대에 넣고 파는 가게가 있었음.

파는 사람이 무슨 자격증이 있다거나 그런거 아닌데 시력검사까지 해줬음. 벽에 종이 붙여놓고 눈 가려서 하는 그거.

그거 결과로 렌즈 도수 알려주고 그랬음. 나도 여기서 렌즈 사서 처음으로 껴봄.

 

(2) 과일가게

수박이나 메론같은 과일은 잘라서 나무젓가락에 꼬치로 꽂아 팔았었음.

다들 학생이고 기숙사 생활하니까 음식물쓰래기 처리가 곤란해서 그런지 말하면 과일을 다 깎아줬음.

깎은 과일은 슈퍼에서 산 물건처럼 비닐봉지에 넣어줌. ㅋㅋㅋ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중국 과일가게는 다 깎아달라고 하면 깎아주더라.

 

(3) 기차표가게

인터넷으로 기차표 예매 안되고 역은 머니까 이렇게 기차표파는 가게가 있었음.

명절엔 기차표 전쟁이니까 언제부터 예매한다고 대대적인 공지가 나오는데 이때는 구라 안치고 한 1000명 줄서는듯.

그래서 다른 가게 이용하는거 개빡셌음.

 

(4) 영화방

칸막이로 구분해 놓은 공간에서 모니터 하나 있고 들어가서 헤드폰 쓰고 영화보는 곳임.

생각보다 개방되어 있어서 한국처럼 섹스는 못하고 영화만 봐야댐. 키스정도는 했던것 같기도 하고.

한국 드라마랑 영화 많았고 CD도  몰래 팔았었음.

나름 조잡한 카탈로그도 있어가지고 구석에 앉아서 한참 뒤적거리고 그랬음. 

 

 

 

지금 생각나는건 이정도인데 무튼 구경하다보면 시간 잘갔음 ㅋㅋ

 

 

 

 

2층 식당도 존나 가관인데, 학교에서 자리만 임대해주는거라 가게가 10~20개씩 있었음.

 

벽을 빙 둘러서 가게들이 있었고 중앙에 테이블이 있어서 먹고싶은 가게에 주문하고 음식 받아와서 자리에서 먹으면 됨.

 

식당도 존나 그냥 시장통 느낌임. 개시끄럽고 준내 드럽고 ㅋㅋ

 

음식이 다양했는데, 나는 신장위구르 지역쪽 음식 좋아했었음 ㅋ 파란배경에 흰색 아랍어 같은거 쓰여져있는 가게 꼭 하나씩은 있었음.

 

 

 

 

 

식당.jpg

(그 당시 사진은 아닌데 대충 이런 느낌? 교내식당이 이런식으로 작은 가게들이 입점해서 운영되고 있었음)

 

 

 

 

 

내가 있던 곳 학교 정원은 2만명 정도 됐는데 한 기숙사동마다 5천명 정도씩, 총 3개 큰 기숙사 동이 있었음.

 

그래서 이런 복합 몰도 3개 있어가지고 처음에 여기만 다니면서 구경하니까 한달 금방 갔었음.

 

또 각 기숙사 동마다 걸어가면 한 30분 정도씩 걸리니까 학교생활하면서 알게된 중국애들이랑 데이트하고 싶을 때도 개꿀이었음.

 

일부러 걔 기숙사동 복합몰에 없고 먼 곳에 있는 가게 물어보고 길 모른다고 같이 가는거지 ㅋ

 

리얼로 쓰던 작업멘트임.

 

 

 

 

 

이걸로 성공했다고는 말 안했다……..

 

 

 

 

 

나는 사귀려는게 아니고 친해지려고 한거라 자주 써먹음.

 

중국어 회화도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많이 늘었음.

 

아무튼 그랬음…

 

 

 

 

 

 

 

나는 외국인 기숙사를 썼지만 중국애들은 중국애들 전용 기숙사를 썼음.

 

여기엔 큰 차이점이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차이점이 중국인 기숙사는 6인 1실이라는 점임.

 

화장실이랑 샤워실 공용이고 또 존나 충격적인 점 하나.

 

온수가 안나왔음.

 

이 몇 가지 환장하게 만드는 요인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중국애들이 존나 잘 안씻는 다는 결과가 탄생함.

 

여자애들은 좀 나았는데, 이유는 얘들은 그래도 땀을 덜 흘려서임 ㅋ

 

그때 축구하면서 알게된 몇 명 중국애들 있는데 시발 그냥 바람에 땀 말리고 들어간 뒤에 다음날 같은 복장으로 나오더라 ㅋㅋ

 

 

 

 

 

기숙사.jpg

(검색해서 찾은 중국인 기숙사 사진인데, 옷장같은 것도 있는걸 보니 4인 1실로 바뀐듯 ㅋ)

 

 

 

 

 

아무리 그래도 온수가 안나오면 사람이 살 수가 없지. 안씻으면 위생문제도 심각하고… 

 

그러니 운영되던게 온수보급제 + 공용온수샤워장이었음.

 

일주일에 며칠 날짜 정해서 온수샤워장(유료) 입장 가능했었고 다른 날엔 온수를 받아갈 수 있었음.

 

그래서 중국애들 필수품 중에 하나가 2~4리터 들이 보온병이었음. 날 좋은날 씻어서 말린다고 기숙사 앞에 존나 나와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1개 기숙사 동에 5000명 있음. 1000개만 나와도 존나 개쩜)

 

그리고 온수샤워 가능한 날은 샤워장 앞에 줄 존나 길게 섰었음.

 

이 당시 겨울엔 아마 일주일에 한번씩 씻던 애들도 많았을거 같음.

 

 

 

아까 식당 드러웠다고 잠깐 언급하고 지나갔는데, 위생상태를 크게

 

(1)조리시설 위생상태

(2)조리인원 위생상태

(3)서빙도구 위생상태

(4)취식장 위생상태

 

이상 4개 항목만 판단해봐도, 당시의 학생식당은 항목 모두에서 크게 부족했었음.

 

5000명이 이용하는 장소인데 짬통이 그냥 취식장 입구에 있어서 들어갈때부터 기분 잡치고 들어가고 조리시설 보면 기름때 개쩌는데다 조리인원이랑 음식 나오는 그릇, 식기들 보면…..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비위도 강한편이고 침만 안뱉으면 튀겨 나오는 거니까 괜찮겠지 해서 잘 먹긴했는데 학생식당 절대 안가는 유학생들도 많았음.

 

 

 

식당이 내가 말한 복합몰에만 있는게 아니라 복합몰 옆에 자기네 가게 느낌으로 있는 곳들도 있었는데,

 

여긴 짬통은 안봐도 되니까 굳이 분류하자면 한단계 고급식당가였음.

 

유학생활한지 한 1년 지났을 때였나?

 

주방 할아버지가 가게 앞에서 담배 피다 나한테 인사해서 받아줬음.

 

할배가 인사 끝나고 그때 쓰고있던 모자를 벗어서 탁! 터는데 시발…..ㅋㅋㅋㅋㅋ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중국애들 기숙사는 6인 1실이니까 사생활 존중은 개뿔 하나도 없는 상태라고 보면 됨.

 

그래서 애들이 기숙사 문 닫기 전까지 잘 안들어가곤 했는데 이게 제일 곤란했던 사람들은 바로 커플임.

 

해결할 곳이 없으니까 미치는거지.

 

참고로 세상에서 가장 섹스를 좋아하는 인간들이 중국인들임. 인구가 그걸 증명함.

 

 

무튼 이러한 이유로 학교 주변에 숙박시설이 존나 많았는데

 

두 시간 정도에 50위안 정도(한국돈 만원정도) 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시발 이것도 비싸다고 생각하는 애들이 있는게 문제였음.

 

총원 2만명인 학교에서 그 소수도 야심한 시각이 되면 존나 눈에 잘띄게 되거든.

 

 

밤에 산책하는데 나는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고라니나 맷돼지라도 튀어나온줄 알았음.

 

존나 집시같은 낭만주의자들임.

 

누우면 거기가 침대고 어둠이 이불임.

 

 

 

 

 

 

쓰다보니까 많네.

반응 좋으면 2탄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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