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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는 뭐하는 사람들이야?

꿀잼 “창녀는 뭐하는 사람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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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 저번에 아빠한테 물어보니까 엄마는 절대 안해주는 일을 한다던데?”

 

 

 

“정말? 진짜 창녀라는 사람들이 엄마가 안해주는 일을 하는거야?”

 

 

 

“그렇다니까, 우리 아빠가 그랬어!”

 

 

 

“그럼…”

 

 

 

소년은 그 말을 듣고서 곧바로 도시의 외곽, 어른들이 가지 말라고 경고한 곳으로 달려갔다.

 

 

 

밤이 되면 붉은 등과 취기어린 웃음소리로 환하게 되던 거리는 낮이 되어서야 늦은 잠에 들어간듯 조용했다.

 

 

 

조금은 섬득한 기분이 느껴지는 거리를 움츠려든 체로 걸어가던 소년은 이윽고 한 여자를 만났다.

 

 

 

“꼬마야? 여긴 어쩐 일이니?”

 

 

 

그 여자는 소년을 보고서 나긋하게 웃으며 다가오며 말했다.

 

 

 

“여긴 너같은 아이가 찾을 곳이 아닌데… 흠, 아니면 심부름을 온거니? 누굴 찾으러 왔는지 말해주면 내가 도와줄 수 있어.”

 

 

 

이른 아침은 아니지만 아직 손님을 받기엔 너무나 빠른 시간이었기에 여자는 소년이 그저 심부름꾼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소년의 대답은 여자의 예상을 완전히 걷어차 버렸다.

 

 

 

“창녀를 찾고 있어요. 근데 거리에 아무도 안보여서 창녀를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어요.”

 

 

 

“…음?”

 

 

 

“혹시 누나는 창녀가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멍해지는 정신을 다잡으며 여자는 소년에게 말했다.

 

 

 

“흐음… 네가 지금 창녀를 찾기엔 조금 이르지 않을까?”

 

 

 

당연하게도 소년처럼 어린 아이들이 이런 곳에서 돈을 버리는 건 황당하고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일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었고, 비록 이곳에서 ‘일’을 하고있는 그녀 역시 별반 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

 

 

 

“네, 저도 알아요. 하지만 밤에 이곳에 빨간 불이 켜질때 쯤엔 전 집 밖으로 나가질 못하는걸요. 이곳에 올 수 있는 시간은 지금 뿐이에요”

 

 

 

하지만 소년은 여자의 말을 다르게 이해한 것 같이 말했다.

 

 

 

“저기, 혹시 누나가 창녀인가요? 여긴 창녀들이 사는 거리라고 어른들이 말했었어요.”

 

 

 

소년은 여자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

 

 

 

“창녀는 엄마가 안해주는걸 해 준다고 들었어요.”

 

 

 

그야 그렇겠지, 어떻게 창녀가 하는 일을 소년의 어머니가 해 줄 수 있을까. 

 

여자는 소년을 빨리 이 거리에서 내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소년이 자신의 등 뒤에서 꺼낸 물건을 보기 전까진.

 

 

 

“그럼… 저한테 책도 읽어주실 수 있나요?”

 

 

 

“응?”

 

 

 

예상치 못한 말에 여자가 머뭇거리는 사이 소년은 가슴속에 쌓여있던 말들을 쏟아내었다.

 

 

 

“우리 엄마는 나한테 한번도 책을 읽어 준 적이 없어요. 항상 나 혼자서 책을 읽었어요.”

 

 

 

“자기 전에 키스를 해주지도 않았어요.”

 

 

 

“다쳐도 약을 발라주지도 않았어요.”

 

 

 

“슬퍼도 위로해 주지 않았어요.”

 

 

 

“친구들과 싸워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궁금한걸 물어봐도 대답해주지 않았어요.”

 

 

 

“가끔 정말 춥다고 느낄 때 엄마는 날 안아주지도 않았어요.”

 

 

 

 

 

 

 

“누나는 이런걸 해 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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