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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그 자체인 한국의 어느 저가항공사 두 곳ㄷㄷㄷ

인간극장 그 자체인 한국의 어느 저가항공사 두 곳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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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스타 항공

 

– 이스타 항공은 얼핏 보면 여타 소형 LCC하고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의외로 눈물 없이 볼 순 없는 굴곡진 역사가 있음.

 

– 2009년 이스타 항공은 야심차게 업계에 뛰어들었으나 LCC 판도는 이미 제주항공, 티웨이, 진에어 등이 박터지게 경쟁하던 상황에서 딱히 이렇다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운항 2년 만인 2011년 자본 잠식에 빠져버림. 여기에 회사 운영에 서툴고 불안정한 구조로 유지되던 경영진은 재정 악화를 더욱 가속화 시킴.

 

– 그나마 2019년 간신히 흑자전환 하며 이제 좀 날개를 펴나 싶더니.. 코로나 쳐맞고 회사가 공중분해 직전까지 감. 이스타 항공은 결국 2020년 3월부로 운항을 무기한 중단하고 매각 과정에 들어감.

 

– 이 시점에서 수 많은 업계인들은 이스타 항공이 결코 회생하지 못할 것이라 평가하며 경영 실패의 대표적 사례로 들 정도였음.

 

– 원래 이스타 항공은 제주항공이 매각하려 했으나 이스타 항공의 체불임금과 운영비, 조업료, 유류비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여 결국 매각이 불발 됨. 이후 성정에 매각되었으나 코로나로 인한 업계 불항과 항공운항증명 재발급 문제로 인해 역시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함.

 

– 결국 이스타 항공은 또 한번 매각 절차에 들어갔고 이번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파트너스에 재매각 됨.

 

– 모두가 이스타 항공의 몰락을 예고한 절망적인 시기에도 이스타 항공은 하늘을 향한 재비행을 포기하지 않음.

 

– 이스타 항공은 매각 과정 동안 단 1회도 운항을 하지 못하였음. 그러나 2차례에 걸친 시도 끝에 회사는 재무건전성 회복에 주력했고 오히려 코로나 기간 동안 운항을 하지 않은 덕분에 고정 비용 문제로 인한 적자 문제도 크게 겪지 않음. 

 

– 그렇게 이스타 항공은 1102일 간의 기다림 끝에 2023년 26일 김포국제공항에서 김포-제주와 김포-타이베이 노선 운항을 시작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게 됨. 이날 이스타 항공은 3년 6개월 만에 국내, 국제선 모두 재취항하게 됨. 

 

– 한때 B737 기종을 31대까지 운용했던 이스타 항공은 비록 수 년에 걸친 경영난으로 모든 것을 잃고 밑바닥까지 가는 수모를 겪었으나 작년 다시 B737 3대로 재운항을 시작해 현재는 기재를 총 10대까지 확보함. 올해도 5대 추가 도입이 예정되어 있고 2027년까지 20대 이상을 편성할 예정임.

 

– 비록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스타 항공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 되었을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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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에어로케이

 

– 현재 보유 기종 5대.

 

– 에어로케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 처럼 KOREA를 반대로 쓴 항공사임. 솔직히 작명 센스 하나 만큼은 LCC 중에 최고라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 다만 에어로케이 역시 이스타 항공 만큼은 아니지만 설립부터 운영까지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음. 일단 2017년부터 수차례 항공면허룰 받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국토교통부는 이미 LCC 업계 시장이 포화상태이며 사업 계획의 타당성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계속 운항 승인을 미뤄왔음. 

 

– 간신히 2년만인 2019년 항공면허를 받고 설립을 했으나 이번엔 항공 운항을 위한 항공운항증명 발급에서 또 엄청난 시간이 걸림.

 

– 에어로케이는 지난한 노력 끝에 심사 1년 2개월 만인 2020년 12월 국토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을 발급 받음. 문제는 한창 코로나가 유행이던 시점이라 시작부터 적자였음.

 

– 여기에 불리한 조건도 하나 걸림. 국토부는 운항증명 발급을 해주는 대신 지역공항 활성화를 위해 청주 국제공항을 허브로 삼고 최소 3년 간 운항하는 것을 의무로 내걸었음.

 

– 청주공항은 공군 비행장과 함께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어 이착륙 횟수에 제한이 걸려있고 공항 접근성과 제한된 노선으로 인해 에어로케이는 실질적인 성장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음.

 

– 이래저래 시작부터 쉽지 않던 에어로케이는 2023년 7월이 되어서야 간신히 국제선을 띄우게 되었지만.. 이미 타 LCC는 엔데믹에 맞물려 해외 여행 수요로 한창 재미를 보던 와중에 뒤늦게 판에 들어온 것임. 이는 실적으로 이어졌고 작년 국제선 실적을 보면 더 처참한데 현재 회생 절차로 운항이 중단된 플라이 강원(5만 2865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꼴찌(18만 2303명)였음.

 

– 이미 레드오션임이 자명한 LCC에서 한창 승부수를 띄워도 모자랄 판에 모든 악조건을 달고 싸움에 임해야 했던 에어로케이 입장에선 적잖이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 했음.

 

– 다만 올해 4월 15일부로 청주 공항 사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5월부로 인천 국제공항으로 거점을 옮긴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사업을 확장해 도쿄, 대만 등 본격적으로 노선을 확대 할 예정임.

 

– 비록 업계의 후발주자로 뒤늦은 스타트를 끊었으나 에어로케이는 인천에서의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음.

 

꿀잼ㅈ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