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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펑, 그뭔씹) 아담 스매셔가 강한 이유, 그리고 V가 더 강한 이유ㄷㄷㄷ

사펑, 그뭔씹) 아담 스매셔가 강한 이유, 그리고 V가 더 강한 이유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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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와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의 최종 보스인 아담 스매셔.

대기업 아라사카의 보안실장이자 아라사카 요리노부의 개인 경호원이며 ‘전설’이라 불리는 용병들 중 유일한 생존자다.

혼자가 되면 죽는다는 나이트시티에서 동료 하나 없이 개빻은 인성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사이버펑크가 크롬좆망 세계관이라 그렇다.

사이버펑크에서 크롬, 임플란트, 사이버웨어라고 불리는 인체 개조 기술은 무협이나 판타지의 주인공처럼 사는 게 가능해진다.

당장 학교에서 맞고 살던 고삐리 데이비드가 군용 크롬 하나 빼돌려서 용병계의 전설로 신분 상승을 이룩할 수 있었던 걸 보라.

 

그런데 비싼 크롬 값을 낼 수 있는 재벌 중에는 최고급 크롬으로 전신을 떡칠한 놈이 없다. 왜일까?

그건 크롬의 성능과 용량에 비례해서 사이버 사이코시스라는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뇌가 크롬을 이물질로 인식한 순간 그 이물감으로부터 부하가 발생하고 이 부하가 점차 누적되다가 한계를 넘는 순간 눈에 보이는 모든 걸 찢어 죽이고 마는 광증을 일으키는데 이걸 사이버 사이코시스 증상, 그 환자를 사이버 사이코라고 부른다.

그렇기에 비싼 크롬 값을 낼 수 있는 부자들은 필요한 호신용 크롬만 이식하고, 크롬의 성능 차이로 목숨이 오가는 용병이나 갱단들이 빚을 내서라도 크롬에 집착하는 것이다.

 

크롬 때문에 선천적 신체 능력이 무의미해진 사이버펑크 세계관이지만 딱 하나 의미 있는 신체 능력이 있다.

그건 바로 사이버 사이코시스 저항력. 즉 내 몸에 얼마나 많은 크롬을 쑤셔넣을 수 있는가를 결정짓는 ‘공감 능력’ 수치다.

공감 능력은 감정 쪽 아니야? 할 수도 있지만 감정은 효율적인 호르몬 분비 수단이며 사이버 사이코시스의 원인인 뇌 부하도 호르몬으로 조절 가능하다.

문제는 신체적 재능이 다 그렇듯 누군가는 남들 다 쓰는 기초 크롬을 이식하자마자 사이버 사이코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하나하나가 사이버 사이코 확정인 흉악한 임플란트로 온 몸을 떡칠해도 사이버 사이코시스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후자의 대표적인 예가 엣지러너의 주인공 데이비드 마르티네즈, 를 죽인 최강의 용병 아담 스매셔, 를 죽인 게임 주인공 V다.

 

우선 크롬 중 가장 흉악한 성능을 자랑하는 것은 군용 크롬이다. 이걸로 실전 데이터를 뽑은 뒤 출력을 낮춰서 사이버 사이코시스 발병률을 낮춘 게 민수용 크롬이다.(특수한 시술로 뇌를 모듈화한 병사들은 일상 생활에서는 크롬이 없는 신체를 쓰다가 전투 때만 군용 크롬이 이식된 신체로 뇌를 옮긴다. 이런 조치를 취해도 사이버 사이코 발병률이 높아 폐기되는 병사의 수가 많다.)

 

평범한 고삐리였던 데이비드 마르티네즈는 자신도 모르는 재능이 있었는데 그건 남들보다 사이버 사이코시스 저항력이 ‘조금’ 높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군용 산데비스탄을 이식 받고도 남들보다 몇 배는 자주, 오래 사용할 수 있어 단숨에 ‘전설’에 도전할 수 있는 고급 용병이 된다.

 

그리고 그런 데이비드에게 ‘니가 특별하다니 웃기지 마라. 산데비스탄은 기초적인 임플란트다’라고 일갈했던 아담 스매셔는 사이버 사이코시스 저항력이 “압도적”으로 높다. 2077년 기준 그의 신체는 뇌 일부분을 제외한 전부가 아라사카 최고급 임플란트로 개조된 상태다. 이런 전신 개조자를 풀보그라고 부르며 대기업에서는 풀보그 시술을 견뎌낼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육체를 찾으려고 혈안이 된 상태다.

 

TRPG 게임이었던 사이버펑크 2020의 스탯 시스템이 사이버펑크 2077과 1대1로 대응하는 건 아니지만 풀보그 수술은 공감 능력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이 되어야 받을 수 있다. 2077의 스탯이 20점 만점이니 대충 16점을 넘는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3티어 특전 스킬이 스탯 15점에 해금되는 걸 감안하면 얼마나 희귀한 특성인지 이해할 수 있을까.

 

여튼 크롬이 전투력을 결정하는 사이버펑크에서 아담 스매셔는 전투력의 신이 되도록 축복받은 육체다.

근데 얘가 왜 V한테 졌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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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심없는 새끼는 모종의 사고 때문에 조니 실버핸드의 영혼이 봉인된 바이오 칩이 뇌에 박혀서 공감 능력이 “없어졌다”.

그래서 크롬이 뇌에 일으키는 부하를 바이오 칩이 전부 대신 떠안아주기 때문에 사이버 사이코시스에 대해 완벽하게 “면역”이다.

물론 인게임에서는 밸런스 문제 때문에 이식할 수 있는 크롬의 수와 종류에 한계가 있고 데이비드나 스매셔가 사용하는 군용 크롬은 구경도 못하지만 사이버 사이코시스를 걱정하지 않고 온갖 크롬을 다 때려박을 수 있다.

 

특정 특성을 찍으면 유사 사이버 사이코시스를 체험할 수도 있긴 하다.

크롬 최대 용량을 억지로 늘리는 대신 최대 체력이 조금 감소하고, 적 하나를 죽일 때마다 일정 확률로 화면이 노랗게 물들고 귓가에 웃음 소리가 들리지만 공격력이 증가하는 특성으로 이름은 “엣지러너”. 그리고 아이콘은 데이비드 마르티네즈의 뒷모습이다. 사부로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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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마르티네즈는 군용 크롬을 견디는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했지만 진짜로 특별한 아담 스매셔가 보기엔 쓰다 버릴 실험쥐에 지나지 않았고, 그런 스매셔 역시 사이버 사이코시스에 면역인 V 앞에 쓰러지고 만다.

 

그러니 나이트시티의 버러지 여러분은 다음 생엔 사이버 사이코시스 저항력이 높은 신체로 태어나길 기도하며 자살하는게 어떨까?

꿀잼ㅈ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