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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vs 선비 전래동화 비교,,

사무라이 vs 선비 전래동화 비교,,

명예를 존중하는 사무라이 

 

 

일본에서 가난한 사무라이 한명이 아들과 같이 살고 있었다.

여느때와 같이, 아침이 되자 아들은 검술도장으로 향했다.

아들이 좀 더 크게 되면, 직접 검술을 가르칠 계획이었다.

 

그날 저녁..

한 상인이 소리를 치며 대문을 두드렸다.

 

“무슨 일이오?”

 

사무라이는 의아해 하면서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한 상인이 아들의 목덜미를 잡고 화를 내었다.

 

“난 떡을 파는 사람인데, 당신의 아들이 내 떡을 훔쳐먹었소. 당장 변상하시오.”

 

사무라이는 아들과 상인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아버지! 저는 떡을 훔쳐먹지 않았어요!!”

 

아들은 억울한 듯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명예를 존중하는 사무라이는 점잖게 말했다.

 

“내가 가난하나, 저 아이는 사무라이의 아들이오.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믿고 손을 놓으시오.”

 

그 때 옆에서 구경하던 한 사내가 말했다.

 

“내가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떡장수가 잠시 한눈파는 사이 손으로 집어 떡을 슬쩍 한 것을 보았습니다.”

 

의기양양해진 상인은 다시 한번 재촉하였다.

 

“떡을 훔쳐먹은 것을 직접 본 증인도 있소이다. 어서 변상하시오.”

 

사무라이는 다시한번 점잖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목숨보다 명예를 중시하는 사무라이오. 제 아들도 명예를 중시하니 절대 훔쳐먹었을 리 없소.”

 

아들은 아버지가 자신의 말을 믿어주는 것을 보며 다시한번 말했다.

 

“저는 절대 훔치지 않았어요. 저는 무사의 자식입니다.”

 

사무라이는 치솓는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손을 놓으시오. 사무라이는 절대 거짓을 말하지 않소.”

 

그러나, 상인과 구경꾼들은 재차 아들이 떡을 훔쳐먹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사무라이는 아들의 진실된 눈을 보며 칼집으로 손을 향했다.

 

  • – 휘리릭
  •  

사무라이는 단칼에 아들의 목을 베었다.

아들의 목에서는 피가 분수처럼 쏟아지며 바닥으로 풀썩 떨어졌다.

사무라이는 칼로 아들의 배를 갈라 위장을 꺼내어 뒤집으며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시켜 준 뒤,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명예를 존중하는 사무라이다. 내 아들은 죽음으로써 진실을 증명했다. 당신들은 댓가를 치뤄야 한다.”

 

“아.. 아닛!!”

 

상인과 증인은 말을 잇지도 못하고 사무라이가 휘두른 검에 목이 베여졌다.

 

아들과 상인, 증인의 목을 베어버린 사무라이는 칼을 뒤집어 본인의 배를 찌르고 그대로 쓰러져 숨을 거두었다.

 

죽음보다도 명예를 중시하는 사무라이 다운 최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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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와 금가락지

 

한 고을의 부잣집에 한 선비가 들렀다.

 

“이리오너라!”

 

선비는 과거시험을 치루러 가는 길이었는데, 해가 저물어 잠시 식객을 자처한 것이었다.

 

마루에서 주인댁의 노비들이 내온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던 중, 마당에 풀어져 있는 오리가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물고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다가 그 오리는 그 반쩍이는 것을 바닥에 떨어트린 후 꿀꺽 삼키었다.

 

“별 희한한게 다 있지.”

 

선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먹던 식사를 마무리 했다.

 

 

잠시 후, 선비는 방에서 글을 읽고 있던 와중에 밖이 시끄러웠다.

 

“내 금가락지가 어디갔지?”

 

주인댁의 안방마님이 금가락지를 잃어버렸다며 난리 법썩이었다.

 

집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충직한 노비들과 주인 내외밖에 없었다.

 

“당신이 훔쳐가셨소? 행색이 남루하지만 먹여주고 재워주려 했건만!”

 

당연히 외부인인 선비가 도둑으로 지명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선비는 곳간에 끌려갔고, 본인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내일 관아에 가자. 가서 곤장을 맞다 보면 실토하겠지.”

 

갑자기 도둑으로 몰려 황당하기도 했지만, 선비는 그럴 수 있겠다면서 그래도 아침이슬을 피해서 잠을 잘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며 자기 위로를 했다.

 

다음날 아침, 선비가 곳간에서 끌려나왔다. 포졸이 와 있는 것을 보니 그대로 관청에 끌려가 곤장을 맞을 기세였다.

 

“여보시오. 나는 금가락지의 행방을 아오.”

 

주인댁은 화를 내며 말했다.

 

“거 봐. 끌려갈 때가 되니 실토하는구만. 대체 그건 어딨는 것이냐?”

 

선비는 침착하게 말했다.

 

“오리를 키우는 곳에 가 보시오. 그리고 오리가 싼 똥을 한번 찾아보시오. 거기에 있을 것이외다.”

 

“이놈! 이놈이 밋쳐서 헛소리를 지껄이는 게냐? 어서 가자. 곤장 맛좀 보자.”

 

주인은 길길히 날뛰며 말했지만, 포졸이 말렸다.

 

“어짜피 끌고 갈거지만, 속는 셈 치고 오리의 똥을 찾아 보시는건 어떠신지요?”

 

주인은 밑져야 본전이라고, 노비들에게 오리 똥을 찾아보라고 시켰다.

 

“여기 있사옵니다! 오리의 똥 속에 금가락지가 있었습니다!”

 

 

주인은 정색을 하며 선비에게 절을 하였다.

 

“어이쿠, 제가 귀한 손님께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괜히 의심을 했습니다.”

 

“거 보시오. 제가 훔치지 않았다 하지 않았소이까?”

 

“근데, 오리 똥 속에 금가락지가 있는 것을 어찌 아셨습니까?”

 

“어제, 저녁을 먹던 중 오리가 금가락지를 물고 다니다가 삼키는 것을 보았소.”

 

“그럼, 이 봉변을 당하시기 전에 미리 말씀좀 해 주시지 그러셨습니까? 괜히 죄송스럽습니다.”

 

선비는, ‘에헴’ 하며 말했다.

 

“어제 저녁에 이 말을 했더라면, 당장 저 오리의 배를 갈라 찾아보려 하지 않았겠소? 귀관이 좀 고생하긴 했지만 대신 오리의 목숨을 살렸으니 이걸로 된 것이오.”

 

모두들 선비의 인품에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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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명예와 정직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죽음으로서 명예를 존중받는 사무라이

 

잠시 고초를 겪더라도 하나의 생명을 살리려고 하는 선비

 

차이점이 있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