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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도저히 모르겠으니까 기술자 양반이 타보쇼.”,,

“난 도저히 모르겠으니까 기술자 양반이 타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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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개발한 전투기

BAC 라이트닝 전투기중 하나였던 XM-135번기는 이상한 문제가 있었다

이륙을 위해 활주로에서 활주할때 전력계통이 나가서 계기판이 맛이 가는것이였다

요상하게도 이륙을 하고 나면 멀쩡해졌지만. 어쨌든 이런 문제가 있는 전투기를 실전배치할수는 없었고

그렇다고 값비싼 전투기 한대를 놀릴수도 없는 노릇

빨리 고쳐야 했다

그런데, 도저히 원인을 모르겠다

테스트 파일럿도 이륙도중 생기는 전력계통 오류는 알아챘지만. 어째서 그게 일어나는진 도저히 모르는것이다

원인은 모르겠고. 윗선에선 빨리 고치라고 닥달이고.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거기 엔지니어중에 비행기 조종 훈련 받은사람 있던데, 댁이 직접 몰아보쇼, 기술자면 뭔가 알겠지.”

라는것이였다

문제는 그 조종훈련을 받은 엔지니어라고 해도. 프로펠러 훈련기나 좀 몰아본게 전부였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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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몰아봤던 사람보고 지금 마하 2짜리 제트전투기를 몰라구요?

라는건 다행히도 아니였다

어차피 활주중에만 생기는 문제니까. 전투기를 타고 몇십미터 정도만 지상에서 달리면서 해결해보자는 것이였고

그정도라면야 이상할건 없었다

그래서 그 엔지니어. 월터 ‘태피’ 홀든은 기초적인 사항. 그러니까 라이트닝의 스로틀 조절, 랜딩기어 조작, 브레이크 조작법이나 얼치기로 대강 배우고 라이트닝의 콕핏에 올랐다.

시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또다시 활주를 해보려는데..문제가 생겼다

홀든이 라이트닝의 스로틀 조작을 하다 실수로 애프터버너를 실수로 켜버렸던것이다

재빨리 내리려고 했지만. 고정되어 내려오질 않았다.

원래 애프터 버너 켜놓고 다른것좀 조작하라고 따로 해제하기 전까지는 고정되게 되어있던것.

하지만 얼치기 파일럿 홀든은 그런걸 까먹어버린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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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이트닝은

“우오오오오 이것이 나의 전력전개!! 고동친다 엔진!!”

을 외치며 엄청난 속도로 가속하기 시작했고

야생마마냥 폭주하는 XM-135번기를 제어할 사람은, 콕핏에 올라탄 얼치기 파일럿 엔지니어 홀든 뿐이였다

앞서 말했듯 이륙하는게 아니라 수십미터만 깔짝거릴 예정이였기에 해당방면 활주로는 비워져있질 않았고

폭주하는 XM-135번기 앞에 주유용 유조차가 나타났다.

들이박으면 당연히 폭발엔딩!

간신히 랜딩기어를 조작해 아슬아슬하게 피했지만. 여전히 폭주하는 엔진은 XM-135번기를 가속하고있었고

멈출수없는 폭주 전투기의 다음 상대는 막 이륙하려는 수송기였다

천운이 따라서 수송기도 아슬아슬간신히 회피했는데 …

이제는 활주로의 끝이 보이고 있었고. XM-135번기의 애프터버너는 이미 이륙결심속도

-이거 넘으면 무조건 이륙을 시도해야한다. 안그러면 무조건 사고가 난다-

를 넘어버린지 오래였고. 활주로 너머에는 민간인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있었다.

홀든은 민가에 꼬라박고 죽는대신 조금이라도 살 가능성이 있는 방법을 택햇다

그렇다. XM-135번기는 얼치기 파일럿을 태우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드넓은 창공으로 올라버린 홀든은 하늘에서 개고생을 하다

간신히 기억끄트머리에 대롱대롱매달려있던

애프터버너 끄는법을 떠올려 엔진 출력을 조작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상황은 결코 좋아지지 않았다.

뭐 이런 비숙련자가 졸지에 조종석에 앉게된 경우가 영화나 만화같은데 종종 나오잖은가

무선으로 프로 파일럿의 도움을 받아서 착륙을 하는 그런거.

문제는 그것조차 해당사항이 아니였다

지상에서 수십미터만 달릴거였는데 답답하게 헬멧을 뭐하러 써? 라는 이유로 헬멧을 쓰지 않았기 때문

헬멧이 없으면 무선통신도 못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것.

지상에서 수십미터만 달릴건데 답답하게 뭐하러 뚜껑을 닫아? 라면서 캐노피도 떼어놓은 상태였다

그렇다, 무선이고 나발이고간에 당장 미친듯이 쏟아지는 바람을 헬멧도 없이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했다

이러면 당연히 답은 비상탈출이다.

인근 마을을 벗어나 고도를 확보하고 탈출하는게 최선.

비싼 전투기가 날아가겠지만. 알게뭐야 살고봐야지.

그런데….

지상에서 수십미터만 달릴건데 탈출할일 있겠어?

라면서 탈출좌석도 잠궈버린 상태였다

망했어요..

이제 남은방법은 딱 하나. 바람때문에 뜨기도 힘든 눈으로 비행장으로 되돌아가서

비행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인 착륙을 얼치기 파일럿이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해야만 했다

그것도 착륙이 개지랄맞다는 라이트닝. 거기다가 고장까지 있는 XM-135번기로 말이다

하늘이 도왔는지. 비행장으로 복귀하는데 까진 성공했고.

두번 실패했지만. 세번쨰 기회에 착륙을 성공..하나 싶었는데.

홀든이 교육받은 비행기들은 2차대전식의 꼬리끌이 방식 비행기라서 자세를 잘못잡아 꼬리를 깨먹엇다

라이트닝은 세발자전거 방식 랜딩기어라서 그렇게 착륙하면 꼬리 깨먹거든.

그래도 그정도면 다행이였다. 꼬리는 원래 실수로 종종 깨먹는거고 교체할 부품도 썩어빠지게 많으니까!

그런데!

감속 낙하산이 안펴져요..

꼬리 깨먹을때 감속 낙하산이 고장났다!!

이제 남은길은 딱 하나였다

브레이크 최대한 밟아!!

애프터버너를 껐다지만 제트전투기의 속력은 장난이 아니였고

그냥 하늘이 도와주길 바라며 브레이크를 꽉 밟고

브레이크가 타오르는 소리와 냄새가 활주로를 가득 채우는 상황속에서

활주로 끄트머리에서 겨우 100야드 남긴 지점에서

다 타버린 브레이크와 함께 XM-135번기는 간신히 멈춰서며 12분간의 비행을 마무리했다.

그야말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돌아온 흘든을 덮치건 공포감이였다

어쨌든 100%자기 실수로 일어난 대소동이였고

 민간인, 군무원들도 비행장에 있던차라 사방팔방에 소문이 다 난 판이라 조용히 묻을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자기 커리어가 끝장나는건 기본이고. 꼬리도 깨먹은 판이라 깜빵행이 될게 뻔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공군측은

“어, 뭐. 대형사고가 날게 당연한 상황에서 어찌저찌 다 피했고. 전투기도 꼬리만 깨먹고 살아돌아왔고. 인명피해도 없고 …. 뭐 살다보면 이런일도 있는거지.” 라며 끝냈다

XM-135번기는 꼬리와 브레이크를 교체하는 수리후에 복귀해서 잘 써먹다 박물관에 갔으며

홀든도 잘 복무하다가 은퇴, 지금은 사망했다.

아, XM-135번기 고장의 원인은 테스트때 써먹던 전선을 제대로 안버려서, 전투기 안에서 굴러다니다 활주때의 진동때문에 계기판에 달라붙어 합선을 일으킨거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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