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기억에 남는 손님들 썰ㄷㄷㄷ

기억에 남는 손님들 썰ㄷㄷㄷ

KakaoTalk_20240509_191749409.jpg

 

 

 

 

1. 매우 신사?적인 아저씨

 

 

어느날 취한 남자 두분이 마티니 2잔을 시키셨는데 받고 10초 있다가 쨍그랑 소리나면서 다 쏟고 깨트려 버린거야

 

보통은 그러면 “죄송합니다. 닦을거 있을까요?” 하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이 분들은 “우리 한입도 못마셨는데 리필좀 해주면 안돼요~~?” 이러시더라

 

내가 오픈 초기때 진짜 서비스 정신이 미쳤어서 택시 끊긴 손님 직접 데려다 준 적도 있고 
 

보통 소주나 맥주 이런거 쏟으면 내가 새로 하나 그냥 갖다주고 그랬었는데 이건 기분이 좀 좆같더라…씨발 마티니잔 비싼건데…

 

근데 뭐…그냥 새로해서 갖다줌….내가 뭘 할 수 있는데…

 

안주 추가 주문할때도 “지금 주문이 많이 밀려 있어서 시간 좀 걸릴거 같은데 괜찮으세요?” 물어봤을때 괜찮다고 했는데

 

막상 주문하고 15분 지나니까 왜 안나오냐고 취소해달라고 화내고…

 

 

진짜 죶같네 생각하고 그냥 흘려보냈는데 나중에 가족들하고 넷이서 오셔가지고 
 

그때 고마웠다고 세상 신사답게 인사하시더라

 

 

술만 없으면 세상이 조금 더 평화로워 지지 않을까? 하고 문득 생각이 들더라

 

 

 

 

 

 

2. 씨발련

 

 

늦은시간 30대 남녀커플 한테이블만 남았고 난 혼자 바테이블에서 데킬라 홀짝이고 있었음

 

남자분은 완전 기절해서 테이블에 누워있고 여자분은 혼자 그냥 뭐 스크린에서 나오는 톰과제리 보면서 있었던듯 

 

근데 갑자기 나한테 오더니 “남자친구 보낼테니까 저랑 한잔 하실래요?” 이러더라고 

 

이씨발 이게 순수한 의도일리가 없잖아?

 

전여친중에 바람폈던년 있어서 세상에서 제일 혐오하는게 바람 피는 새끼들인데 저 말 듣자마자 토할거 같고 식은땀 나더라

 

바로 남자친구분 한테 가서 “손님 이제 가셔야죠!!” 하고 존나 흔들어 깨워서 내쫓아버림 

 

내가 아무리 빻았어도 그렇게 쉬워 보였냐 씨발련아

 

 

 

 

 

 

3. 조선족 아저씨

 

 

나는 손님들과 얘기하는 걸 즐기는 편임 

 

어느날 모르는 아저씨가 자기가 살 테니까 같이 한잔만 하자고 하시더라고… 흔쾌히 OK  했지 

 

근데 정치얘기를 존나하더라… 하나도 못알아듣겠는데 그냥 어~어~예~예~ 만 하다가 보냈어

 

근데 내가 맘에 드셨는지 다음에도 또 오시더라고

 

또 자기랑 한잔 하자는데 솔직히 존나 싫었거든…근데 그냥 뭐 할것도 없어서 같이 마심

 

보통 이야기가 티키타카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아저씨는 진짜 좆같은 자기 얘기만 3시간을 했어 씨발 

 

처음엔 내 사주를 봐주면서 “이름에 뜻이 왜 없냐~~ 봐라~~ 이래도 뜻이 없어?” 이러면서 화내고

 

그 다음엔 옳그떠 얘기하면서 신문에서 한자가 없어진 거에 대해서 1시간 동안 또 연설

 

그러더니 나한테 자기 앞에서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자기는 아내랑 이혼하고 자식이 있고 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계시다면서 막 울어

 

우는거 또 30분 동안 달래드림 … 안타까운건 알겠는데 왜 나한테 화를 내냐고 … 나도 힘들어서 우울증약이랑 무기력증약 복용중인데씨발……

 

눈물 그치고 진정하고 나니까 또 좆같은 얘기 퍼레이드 

 

무슨 48살에 부산에가서 20대 여자를 꼬셔 따먹었네 어디 호텔에서 바니걸 보면서 카지노를 즐겼는데 어쩌고저쩌고 

 

틱톡으로 돈을 번다는데 좋아요가 20개 밖에 안찍혀있는데 저걸로 뭔 돈을 번다는건지 씨발 

 

진짜 애미뒤진 얘기 컨테스트가 있었다면 이 조선족 아저씨는 바로 우승임 

 

손님한테 짜증내본적 한번도 없었는데 그 날 처음으로 이제 그만하고 가세요 하고 짜증냈다

 

나중에 올때마다 그냥 개무시 했더니 다행히 이젠 안온다

 

만약 계속 왔으면 가게 문에 천안문 걸어뒀을듯 

 

 

 

 

 

 

 

4. 똥

 

 

야외 테이블에 한 커플이 앉아서 데킬라 바틀 시켜서 마심 

 

근데 소리는 안들리는데 분위기가 뭔가 싸우는 느낌이야 

 

나중에 남자는 완전 뻗고 여자분은 그냥 혼자 계산하고 가버리심

 

그렇게 1시간쯤 지났을 때 남자분이 데킬라 들고 비틀거리면서 들어오시더라

 

그대로 데킬라 킵해놓고 전화 하면서 나가시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쑥덕쑥덕 거림 

 

“저거 똥 아니야?” 

 

설마설마 하면서 손님 엉덩이를 보는데 검붉은 무언가가 엉덩이부터 다리 라인따라서 주르를르ㅡㄹ르ㅡ를르ㅡ르르륵 묻어있어 

 

제발제발 하면서 야외테이블 나가보는데 나가자마자 입에서 패드립이 자동발사되는 냄새가 나더라 

 

의자에 씨발…….쌌더라고… 술기운에 괄약근을 풀어버리신거지….

 

군대에서 뚜러뻥으로 변기는 많이 뚫어 봤지만… 하…  장갑끼고 물티슈로 의자에 묻은 똥 닦아 내는데 우울증 다시 발병할뻔함 

 

웃긴게 휴대폰도 두고 갔는데 아까 나갈 때 분명 전화를 하고 있었거든? 

 

뭐지? 폰이 2개인가? 하면서 들어왔는데 바테이블에서 나랑 얘기 나누던 우리 단골손님이 말해주시더라

 

“저 사람 손에 휴대폰이 없는데 전화를 하고 있어요…”

 

 

 

 

나중에 경비 아저씨랑 얘기하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얼마전에 어떤 새끼가 화장실 벽에 똥칠을 해놓고 똥묻은 팬티 버리고 가가지고 청소아주머니가 기겁했다고 노발대발 하시더라고

 

백퍼 그 손님이지 않을까 싶음 

 

 

 

 

 

 

 

내가 재밌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지 그닥 재밌는 얘기는 없네 

 

그냥 혹시 술집 하고싶은 사람 있으면 참고하라고 썰 풀어봤어 

 

꿀잼ㅈ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