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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 현수막 걸었던 크린토피아 점주 가맹해지 통보,,

캣맘 현수막 걸었던 크린토피아 점주 가맹해지 통보,,

“저로 인해 브랜드 실추됐다고 계약 해지 통보하네요.”

인천에서 크린토피아 가맹점을 운영 중인 신항수 씨는 ‘고양이 빨래 논란’을 일으킨 현수막을 붙여 온라인상에서 파문을 일으킨 뒤 3일 회사 측 관계자에게 유선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억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 씨는 크린토피아 측의 갑작스럽고 일방적 결정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며 최근 불거진 ‘길고양이 담요 세탁’ 논란과 관련해서도 억울한 게 있다고 하소연했다.

4일 오후 <더팩트>와 만난 신 씨는 걱정 가득한 표정을 보이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코인세탁소를 4년간 운영하며 공용 세탁기에 동물의 털이나 분비물이 묻은 물건 등을 세탁하는 사람들 때문에 악취와 기계 고장에 시달렸다고 한다.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세탁소라 동물 빨랫감을 누가 넣었는지 알기 어렵고, 우연히 목격해 양해를 구해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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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인천에서 크린토피아 가맹점을 운영하는 신항수 씨가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이덕인 기자

최근 신 씨는 한 반려묘 온라인 카페 회원들이 본인의 세탁소에서 고양이 빨랫감을 넣는다는 사실을 알았고, 참다못해 가게 내부에 현수막을 붙였다. 이것이 화근이었다. 그가 만든 현수막에는 특정 카페 회원들을 향한 ‘개XX, 고양이 함께 생활하는 분 세탁 금지! 장사 안 해도 됨. 집에서 빨라고’ 등 문구가 다소 자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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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수 씨가 세탁소 내부에 걸었던 현수막. 논란이 일자 현수막을 내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세탁소 현수막 사진이 공유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캣맘 카페에서도 반려견이나 반려묘, 길고양이가 사용한 담요 등 빨래를 무인 세탁소에서 이용했다는 후기가 있었다. 캣맘의 행태를 지적하는 누리꾼들도 있었지만, 반려동물을 위한 세탁 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보였다.

신 씨는 “고양이나 개 빨랫감을 세탁하면 안 되는데 관리자가 없다는 이유로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세탁하고 있다”며 “이 업종에서 일하는 사장 모두의 고충이다. 건너편에 있던 세탁소는 최근 가게를 정리했다”라고 현 실태를 밝혔다.

또 “크린토피아 지역 담당자가 전화 와 브랜드 가치를 실추시켰다면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논란된 문제를 (사측에서) 실태조사와 함께 근거를 가지고 회의 후, 전달해 주는 게 맞다”라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자극적인 현수막 내용으로 브랜드에 실망을 준 점은 인정하나, 이 문제 하나 때문에 이견 조율 없이 계약 해지 통보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09년 빨래방 사업을 시작한 크린토피아는 2023년 현재 전국 316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코인세탁기가 있는 매장은 1184개로 대한민국 1위 세탁서비스 기업이다. 창업 비용은 가맹비 약 440만원, 보증금 300만원을 포함해 총 1억 300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이후 인테리어와 오픈 교육 등을 거친 뒤 개점하게 되고 2년마다 재계약이 이뤄진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29/0000209849?sid=102